2월 2일 연고이전 데이를 기념하여 일본의 연고이전을 두차례나 한 어느 팀에 대해 한번 글을 써보자 함.

이 팀은 여러모로 수도(서울/도쿄) -> 인근 지역(안양/가와사키) -> 수도(서울/도쿄)로 연고이전을 두차례나 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FC 서울과 비슷함.

도쿄 베르디는 1969년 도쿄를 연고로 하는 요미우리 신문, 니혼 tv가 운영하는 아마추어 리그의 기업구단이었음.

근데 일본의 실업리그 였던 일본 사커 리그가 폐지되고 1991년 프로리그인 J리그 창설을 앞두고 고민거리가 생김. 

기존 연고지였던 도쿄에는 조건에는 맞는 경기장이 없었음. 그나마 딱 하나 규격에 충족하는 도쿄 국립경기장은 다른 팀들과의 공동사용을 해야해서 경기장의 독점 운영이 불가능 했음.

하는 수 없이 도쿄 베르디는 인근 가와사키현의 가와사키시로 연고지를 이전함. 그렇게 도쿄 베르디의 이름은 베르디 가와사키가 됨.

가와사키 주민들과 지역 축구팬들은 당시 최상위 리그였던 실업리그와 일왕배(fa컵), 아챔에서도 우승 경험이 있는 명문팀의 입성을 환영했음.

J리그 입성 초기에는 실업리그에서 보였던 활약들을 증명하듯이 J리그 2년 연속 우승, 리그컵 3년 연속 우승, 일왕배 1회 우승, 아챔 2년 연속 4강 진출 등 매우 잘나갔음.

그런데 요미우리 신문이 1998년 운영에서 손을 떼면서 팀이 휘청 거리기 시작함. 이유는 J리그 연맹에서 팀명과 엠블럼에 기업명을 배제하고 연고지명을 넣으라는 규정이 정해져 이에 반발하여 베르디의 운영에 손을 땜.  

1년후 엎친데 덮친격으로 재정의 일부를 후원해주던 가와사키 시에서 시예산 문제로 후원을 취소하게 되어 결국 베르디는 도쿄로 다시한번 연고지를 이전하게 됨. 

지지하던 팀에게 배신을 당한 가와사키 주민 팬층 대다수는 때마침 J리그에 입성하게 된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응원 팀을 바꾸게 됨.

아무튼 2001년에 새로 세워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으로 도쿄에 재입성한 베르디는 2004년 일왕배에서 우승해 아챔에도 다시 진출하는 등 부활을 하나 싶었음.  

그러나 베르디가 가와사키에 있던 사이 도쿄에는 이미 FC 도쿄라는 팀이 자리 잡은지 오래였고 도쿄 사람들은 이미 도쿄를 한번 떠난적이 있던 베르디에게 무관심 했음. 

또한 2005년 결국 강등을 당해버리고 2007년에 다시 승격을 이루지만 바로 다시 강등당해 결국 지금까지 2부리그에 머물고 있음. 

마지막 희망이였던 니혼tv마저 혼자서 팀을 운영하기 버거웠는지 결국 2009년에 여자팀을 제외하고는 운영에서 손을 떼고 결국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게 됨.

작년에 팀 창단 50주년을 맞이하고 팀 엠블럼도 리뉴얼 하는 등 뭔가 달라지나 싶었지만 J2리그 13위를 하고, 평균관중도 약 5000명대로 도쿄라는 큰 시장을 가지고도 왠만한 K리그 팀들보다도 낮은 인기로 계속 허덕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