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아스트라'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미 육군 소령 로이(브래드 피트)는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실종된 아버지(토미 리 존스)를 영웅이라 믿으며 우주비행사가 된다.
어느 날, 로이는 지구를 위협할 전류 급증 현상인 '서지(surge)'가 아버지가 벌인 위험한 실험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충격적 소식과 함께 아버지를 막아야 한다는 임무를 띠고 우주로 향한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기존 우주 SF영화와는 결이 확연히 다르다. 우주를 향해 나아가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같은,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영화다. 광활한 우주 유영의 끝에서 만나는 것은 인간, 그리고 결국 자기 자신이다.
영화가 조명하는 것은 로이의 심리다. 우주로 떠난 로이는 옛 기억을 소환하고 끊임없이 삶을 반추한다. 스크린에는 드넓은 우주 풍광과 그의 독백이 자주 흐른다.
'애드 아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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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는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동시에 안고 살지만, 늘 평정심을 유지한다. 그러나 자신 역시 아버지를 점차 닮아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상처 주기 싫어 아내 이브(리브 타일러)를 떠났고, 아버지를 찾으려는 일념으로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우주로 떠나온 그다. 지적 생명체를 찾으려 가족을 버리고, 태양계 끝 해왕성 근처 우주선에서 30년이나 홀로 지낸 아버지처럼 말이다.
그 집착의 끝에서 부자가 마주한 것은 공허함이다. 그리고 인간, 가족의 소중함이다. 내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 곁에서 함께 웃고 울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다. 우주라는 무한대가 결국 인간으로 수렴되는 것은 어쩐지 아이러니하다. 무중력 우주 공간은 로이의 마음속 같다. 겉보기에는 평온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빙빙 돌며 허공을 떠다닌다. 그런 로이를 따라가다 보면 미로 속에서 함께 헤매다 나온 듯 먹먹해진다.
'애드 아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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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아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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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는 느리지만, 우주 영화로서 볼거리도 충분하다. 지구를 거쳐 달의 뒷면, 화성, 다시 태양계 끝으로 향하는 여정은 그 자체로 광활한 스펙트럼이다.
특히 달 뒷면에서 자원 탐사를 놓고 벌이는 생생한 추격전이나 마치 장거리 비행기처럼 운행되는 상업용 우주선 내부 모습, 화성 지하에 만든 요새 등은 색다른 광경이어서 눈길을 끈다. 빛과 그림자를 통해 명암 대비를 준 화면들은 주인공 심리를 대변하는 동시에 영화의 깊이감을 더한다.
이 영화 제작을 맡은 브래드 피트는 SF영화 연기에도 처음 도전했지만, 섬세하면서도 입체적인 연기로 공백을 메운다. 눈 밑의 세세한 떨림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메가폰은 '잃어버린 도시 Z' 등에서 날카로운 통찰력과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잡았다. 올해 제76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호평받았다. 제목 '애드 아스트라'는 라틴어로 '별을 향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애드 아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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