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 따르면, 캐나다와의 2차전을 경기장서 직접 관람한 관중들은 총 656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호주전(5899명)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1만 6300명 수용 가능한 고척스카이돔의 절반도 못 채운 것은 변함없었다.
그동안 KBO리그는 그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잇따라 불거진 구설들로 인해 팬들의 피로와 실망감이 상당했고, 결국 올 시즌 800만 관중 실패라는 뚜렷한 하락세로 흥행참패를 겪었다.
그렇다고 야구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일주일 전 고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경기(3~4차전) 모두가 매진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훨씬 더 화려한 선수 구성을 이룬 대표팀의 경기임에도 빈자리가 많아진 이유는 역시나 너무 비싼 티켓 값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프리미어12 예선의 티켓값은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클럽이 10만 5000원, 1층 테이블석 9만 원이었고 2층 테이블석 역시 7만 5000원으로 상당한 고가다. 또한 내야 지정석(6만 원), 외야 지정석(5만 원)의 가격도 만만치 않아 팬들 입장에서는 쉽게 지갑을 열기가 어렵다.
흥행 실패는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대회 주최 측은 본 대회가 아닌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도 다이아몬드클럽 7만 원, 1~2층 테이블석 6만 원과 5만 원, 외야 지정석은 2만 원, 외야 비지정석 1만 원으로 책정해 야구팬들의 원성을 들은 바 있다.
# 2017년 WBC 보다 64% 이상 오른 티켓값
이번 대회의 경우 2경기 패키지권과 일일권으로 판매를 했다. 한국전 일일권 상품 가격의 경우 홈플레이트 뒤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클럽 가격은 10만 5000원이었다. 1층 테이블석 9만원이었고 2층 테이블석 역시 7만5000원에 달했다. 내야 지정석은 6만원, 외야 지정석은 5만원이었다. 티켓을 쉽게 구매하기는 힘든 여건이었다. 2경기 패키지권의 경우 가격은 더욱 올라갔다.
2017년 WBC 대회의 경우 입장권 판매 구역이 이번처럼 세분화되지 않았다. 한국전 다이아몬드클럽은 12만원이었지만, 이 가격에는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2017년 블루석은 2019년의 2층 테이블석이라고 볼 수 있는데, 4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뛰었다. 그리고 2017년 스카이블루석은 올해 1층 테이블석으로 볼 수 있는데 5만5000원에서 9만원이 됐다. 무려 64~67% 가격 인상이다. 당시보다 구역이 세분화되면서 입장권 가격이 천차만별이 됐고,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인 점을 감안해야 하더라도 티켓 구역 세분화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뤄졌고, 경기 불황의 여파가 미치면서 쉽게 접근하기 힘든 티켓 가격이 형성됐다. 결국 흥행 자체가 힘들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 1만 4252명→5899명, 관중 60% 감소
여기에 고척스카이돔은 태생부터 접근성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상습 정체 지역, 대중교통 연결성 등이 다른 구장들데 비해 현저히 낮다. 서울이라는 빅마켓 시장을 두고도 히어로즈 구단이 여전히 관중 동원에 애를 먹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인 WBC는 이번 프리미어 12 대회보다 상황은 나았지만, WBC 대회를 두고 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흥행도가 떨어졌다.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한 조에 속해 경기를 치른 한국은 첫 경기 이스라엘전 1만5545명, 네덜란드전은 1만5184명, 대만전은 1만2029명이 찾았다. 한국 대표팀의 3경기 평균 관중은 1만 4252명이었다.
결국 고척스카이돔의 고질적인 문제인 접근성에다 비싼 티켓 요금으로 관중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됐다. 가뜩이나 올해 KBO리그는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팬들의 발걸음이 감소, 800만 명도 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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