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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 펀딩 성우 사건 새 공지 올라옴! 요약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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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8tamD643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12-04 21:05본문
안녕하세요? 이용신입니다.
개인적으로 공지글을 올리는 건 펀딩소개글을 쓴 이후로 처음이네요.
앨범 디자인이 공개되고, 다양한 의견들을 접했습니다.
어떤 디자인도 모든 분을 만족시킬 수는 없기에 이러한 상황을 너무나 이해합니다.
저 역시 앨범 재킷 컨셉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저라고 왜 이런 컨셉이 부담스럽지 않았겠어요.
고백하자면 실은 여러 가지 한계점을 안고 구상할 수밖에 없는 컨셉이었습니다.
달빛천사에 나오는 루나, 풀문의 이미지는 판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고, '달빛천사'라는 명칭을 음반 제목, 콘서트 제목으로 쓰게 되면 원제작사와 상당 부분 수익을 공유해야 했습니다. 저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런 기준들에 관해 많은 공부를 했네요.
그리고 고민 끝에 결정했죠. 그렇다면 차라리 이 비용을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굿즈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게 낫겠다고요. 불매운동 중인 것도 감안을 해야했구요. 그래서 15년만에 '돌아온 풀문' 의 이미지로 가수 이용신의 음반을 내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펀딩오픈과 함께 앨범 이미지를 올려야 했기 때문에 앞서 설명해 드린 사안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이미지가 올라갔고요. 다행히 여러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나름 안심이 되었죠.
성우로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성우는 캐릭터에게 목소리로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입니다. 성우가 더빙을 할 때는 실제 내가 그 캐릭터라는 착각을 해야 하죠 그냥 몰입 정도로도 부족해요. 특히 애니나 게임캐릭터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기에 풀문을 연기하는 동안은 저는 그냥 풀문이어야만 한답니다. 달빛천사의 수록곡들을 부를 때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풀문이 되어야만 그 목소리가 나와요. 보라를 연기할 땐 보라가, 아무를 연기할 땐 아무가 되어야 하고, 아리를 연기할 땐 아리가 되는거죠.
많은 성우분이 더빙을 할 때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의 분위기에 맞춰 의상을 선택하고 화장도 하고 오세요. 얼굴이 나가지 않는 목소리 더빙이지만 캐릭터와 하나 되기 위해 이러한 노력을 하시는 거죠. 저도 16년을 하고 나니 척하는 연기와 그냥 그 캐릭터가 되는 건 분명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가짜 연기와 진짜 연기는 성우 본인이 가장 잘 알죠. 저 역시 아직 부족하지만 진짜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와 하나 되는 진짜 연기에 대한 열망이나 자부심 없이 어떻게 16년 동안 이 일을 해올 수 있겠어요? 그래서 용감하게 '돌아온 풀문'이라는 음반 제목을 선택했어요. 그래 일단 선언하자! 그리고 만들어 내자! 저도 제 안의 불안함을 이겨낼 목표가 필요했습니다.
15년 만에 이 노래들을 다시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는데 처음엔 저도 내 안의 풀문을 당시 느낌 그대로 재현할 자신이 없었어요. 아무리 성우여도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잖아요. 엄청난 부담과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날들도 많았고요. 음반 녹음을 한곡 한곡 할 때마다 2004년도 풀문의 목소리를 카피하며 한 소절 한 소절을 완성해 나갔어요. 아...실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작업이에요. 정말 힘들었거든요. 애니메이션 속 풀문은 그대로인데 저는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고, 의기 소침해진 스스로를 다독이고, 주변의 격려를 받아가며 해낼 수 있었죠.
앨범 디자인에 대한 여러 의견을 보고 있자니 사실 이해도 되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참 어렵네요.
여러분~ 한국의 풀문 성우가 15년이 지나, 이용신이라는 뮤지션으로서 작품에 나왔던 곡들을 정식으로 리메이크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어떨까요? 캐릭터 이미지를 쓸 수 없으니 저라도 달천이들 마음속에 살고 있던 풀문을 깨워주고 싶었는데, 어떤 분들에게는 그러한 의도가 이질감으로 다가온 거겠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저도 몰랐어요.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드레스 입은 풀문이 오래도록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촬영 내내 부끄러워하면서도 달천이들 덕에 내가 이런 호강도 해보고, 작품 속 풀문이 밟아 온 경로들을 제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 살짝 소름이 돋더라고요. 사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성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어마어마한 축복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제가 요즘 음반 작업에 콘서트 준비에 심지어 암표 단속까지...해야할 게 너무 많아서 매일 늦게 자긴 하는데 오늘 밤은 더더욱 잠이 안 오고, 마음이 복잡해서 이렇게 글로 정리해 봅니다. 제가 말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고민이 생기면 글로 정리를 하는 편이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마냥 편안할 것 같기도 하지만, 제가 걸어온 길을 찬찬히 돌아보니 선택의 순간이 오면 항상 뭐라도 하는 쪽으로 갔더라고요. 그런 성향 때문에 이 힘든 프로젝트를 시작했나 봐요
주변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용감하게 선택하는 누군가를 발견하시거든 '힘내!' 라고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이 그 용감한 누군가가 된다면 더더욱 좋고요. 달빛천사를 좋아하든, 성우 이용신을 좋아하든, 노래를 좋아하든, 캐릭터를 좋아하든, 우리의 이름이 한 곳에 모여서 책 한 권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요. 그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며 아무쪼록 이 프로젝트가 아름답게 마무리되기를 기도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ㅡ요약
1.판권 사려면 수익을 너무 많이 줘야하더라
2.불매운동도 생각했다
3.그래서 안샀다
4.걍 남는 돈으로 퀄리티 높이겠다.
5.성우는 영혼이 저쩌고 감성팔이
6.응 ㄱㄱ ㅓ
ㅇ ㅓ
ㄱ
참고로 걍 판권 계약안하고 자기 자신 내세우면서 남긴 26억 펀딩으로 만든 굿즈퀄임.
아 그리고 FullMoon은 원작에서 나오는
가수이름이라고 하는데
성우시다보니 영혼을 불어넣으시고
또 흔한 단어라 걍 넣으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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